각각의 영화를봤다

원초적 본능의 어떤 장면은 굉장히 유명하다. 영화를 회고하는 프로그램을 보면 빠지지 않고 항상 나온다. 어떤 여자가 의자에서 꼰 다리를 반대로 다시 꼬는 장면. 누구나 원초적 본능이라는 영화와 그 장면은 알지만, 이 영화를 본 사람은 사실 얼마나 될까? 영화 자체는 1992년 당시에 봤다면 재밌게 봤을수도 있겠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렇게 큰 감흥을 주는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야한 장면이 군데군데 들어가 그 지루함을 조금은 감춰준다. 놀랐던 점이 하나 있는데, 그 유명한 다리를 고쳐 꼬는 장면에서 여자가 노팬티 였다는 것이다. 이제껏 그 영화의 그 장면을 보고 또 보면서, 왜 그것이 영화사에서 항상 회자되는 대단한 장면인지 이해를 못했었는데, 노팬티임을 깨닫고 영화를 보는 순간 수긍하며 고개가 ..

영화를봤다 2020. 6. 22. 12:42

요즘은 딱히 보고 싶은 영화가 없어서 간간히 예전에 봤던 영화들을 다시 들춰보고 있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막연히 괜찮게 봤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창수를 다시 봤는데, 지금보니 허술한점도 많고, 그냥 클리셰 범벅인 영화였다. 그때 당시에는 왜 재밌게 봤다는 기억을 갖고 있을까 고민해봤는데, 단지 임창정과 안내상이라는 배우를 한참 좋아하던 시기라서 그랬던 것 같기도.

영화를봤다 2020. 6. 18. 20:14

나올만한 신선한 소재는 다 나왔고, 예전보다 훨씬 많은 갯수의 영화가 쏟아져 나오는 지금. 뭔가 하나가 히트를 치면 유행처럼 찍어내는 비슷한 소재의 영화들. 그런 영화들 중 하나. 누가누가 잘 짜집나 대결 중. 그래도 시간 죽이기에는 너무 나쁘지 않은 정도.

영화를봤다 2020. 6. 15. 08:52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은 항상 비슷하다. 작화도 재미도 항상 일정 수준 이상이기 때문에 믿고 볼 수 있다. 넷플릭스에서 지브리의 애니메이션들을 볼 수 있게 됐다. 안본 것 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그 시작이 이웃집 토토로였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을 보면 장인정신이 느껴진다. 캐릭터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신경을 쓴 느낌이고 그걸 보는 것 만으로도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애니메이션이지만 진짜로 살아있다고 느껴진다. 마냥 귀엽지만은 않은 기괴한 캐릭터들이 어느새 귀엽고 매력적으로 변해있다. 토토로는 어릴때부터 문구용품이나 일러스트 같은건 많이 봤지만 왠지 애니메이션은 보지 않았다. 너무 단편적인것을 많이 접하다 보니 왠지 내가 다 아는 것 같고, 안봐도 뻔하다는 생각에서 였을까? 하지만 막상..

영화를봤다 2020. 5. 26. 23:46

어릴때 두어번 이 영화를 본 기억이 있다. 토요명화 였던지 주말의명화 였던지 티비에서 하는걸 봤거나 비디오로 봤겠지. 당시에도 되게 재밌게 봤었고, 이런 영화가 흔치 않던 시절이라 여러번 봤던 기억이 있다. 특히 오프닝부분에 주인공이 오줌을 정화해서 마시는 장면과 귀 뒤에 아가미가 보여지는 장면은 십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살다가 문득문득 떠오를 정도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나중에야 알았다. 이 영화가 역사에 남을 정도로 폭망했다는 것을. 오늘 영화를 다시 보고나서 든 생각은. 아니, 망할정도는 아니지 않나? 수십년이 지난 영화인데도 나름 재밌게 봤다. 문득 매드맥스가 스쳐지나갔다. 비슷한 세계관에 비슷한 캐릭터들이 보였다. 대신 매드맥스의 광기가 100이라면 워터월드는 한 50쯤 되려나. 하지만 두 영화..

영화를봤다 2020. 5. 21. 05:19

영화라는건 '언제' 보느냐도 굉장히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그리고 같은 영화를 10년전 영화를 10년전에 봤을때와, 지금봤을때는 많이 다르다. 시대는 변해가고, 인간상도 변해간다. 사람들의 삶에 대한 태도와 훌륭한 인간상이 하룻밤만에 바뀌기도 한다. '시대를 잘 타고난' 10년전의 마더는 그랬던 것 같다. 충격적이었다. 당시엔 아무래도 자극적인 영화가 적었기 때문인가. 오랫동안 기억속에 자리잡은 영화였다. 하지만 오늘 다시 봤을때는 충격은 없었다. 10년동안 나는 다른 많은 것을 봤고, 사람에 대한 생각도 많이 변했다. 더이상 어머니라는 단어가 절대로 욕해서는 안될 성스러운 영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좋은 어머니는 좋은 어머니고. 나쁜 어머니는 나쁜 어머니다. 어머니도 사람이고, 그냥 좋은 사람..

영화를봤다 2020. 5. 19. 22:37

드라마의 1화만 본 기분. 재밌는게 튀어나와야 될것같은 소재지만 밋밋한 내용으로 영화가 흘러가다 갑자기 끝나버린다. 그리고 무언가를 비평하는 듯한 대화들이 오가지만 그것에 대한 확실한 답을 내놓지 않는다. 불친절한데 재밌지도 않다. 별 내용이 없으니 별 쓸말도 없다.

영화를봤다 2020. 5. 9. 10:58

이게 정말 실화라는것이 놀랍다. 이렇게 답답하고, 멍청한 사람들이 있다고? 감독의 최근작 '헌트'를 보고, 궁금해져서 다른 영화도 찾아봤다. 마침 천원이면 볼 수 있길래 냉큼 봤는데 찍은 영화가 많진 않지만 감독의 취향이 뭔가 나랑 좀 맞는것 같다. 그렇다고 영화가 재밌다는 것은 아니다. 그냥 오리지날 영화로 만들어졌다면, '말도 안된다. 이렇게 개연성이 없나. 저렇게 멍청한 사람들이 있다고?' 라고 외치면서 답답해하다가 영화를 보다 꺼버렸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영화는 실화였다. 아무리 어눌한 사기꾼이라도 계속계속 사기를 치다보면 한명쯤은 걸리는 건가? 감독의 의도가 뭐였는지는 모르겠다. 원래 사건을 각색없이 그대로 보여줌으로서 이런 멍청한 일도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건가? 조금 ..

영화를봤다 2020. 4. 28. 17:56